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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故박지선. 사진=스포츠조선DB
박나래. 故박지선. 사진=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가 고인이 된 선배 개그맨 박지선을 추모했다.파워볼

박나래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2020년 11월 2일 말도 안 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며 “믿을 수 없는 심정으로 언니를 보러 달려갔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만보다 돌아왔습니다”라고 첫날 빈소를 찾았던 슬픔을 전했다.

이어 “다음날은 동료들과 앉아 언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 계속 끊임없이 얘기했습니다. 진짜 언니는 멋지고 사랑받는 사람이었습니다”라고 그리워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 언니..내가 무명일 때 항상 잘될 거라며 나를 북돋아주던 언니”라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면서 “먼저 올라간 그곳에선 행복하기를.. 영원히 기억할게 언니”라고 인사했다.

앞서 故 박지선은 지난 2일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의 부친이 이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간 결과 둘 다 숨진 상태였다.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 등은 없었으며 이들의 시신에 외상도 없어 부검은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다.

한편 이날 5일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박지선 모녀의 발인이 엄수됐다. 당초 11시 발인 예정이었으나 2시간 앞당긴 9시에 발인이 진행됐다. 이날 발인에는 유족들과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지선이 개그맨 활동을 했던 KBS를 거쳐 모친과 함께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었다.

<이하 박나래 故박지선 추모글 전문>

2020년 11월 2일 말도 안 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심정으로 언니를 보러 달려갔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만보다 돌아왔습니다.하나파워볼

다음날은 동료들과 앉아 언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 계속 끊임없이 얘기했습니다. 진짜 언니는 멋지고 사랑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 언니..

내가 무명일 때 항상 잘될 거라며 나를 북돋아주던 언니..

먼저 올라간 그곳에선 행복하기를.. 영원히 기억할게 언니

lyn@sportschosun.com

[OSEN=민경훈 기자]위대한 토크쇼 중 김신영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rumi@osen.co.kr
[OSEN=민경훈 기자]위대한 토크쇼 중 김신영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rumi@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개그우먼 김신영이 故 박지선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정오의 희망곡’에 복귀했다.파워사다리

김신영은 5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이틀 만에 복귀했다.

김신영은 오프닝을 힘차게 외친 뒤 “인생 그림책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인데 공감이 되는 문구가 있었다. 인생에 큰 힘이 두 가지 있는데, ‘누군가 너를 끌어주고 있니’와 ‘밀어주고 있니’”라며 “가끔은 나 혼자 여기까지 온 것 같지만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다. 날이 추운데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하이의 ‘손잡아 줘요’를 첫 곡으로 들은 뒤 김신영은 “게시판 열자마자 응원 문자 많이 받았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는데, 어떻게 하든지 빠져서 너무 죄송하다. 이틀 동안 스페셜 DJ를 맡아준 행주에게 감사하다. 폴킴, 송민호, 홍진영이 두 배로 힘을 내줘서 열심히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영은 “아직 마음을 다 추스르지는 못했다. 동생보다 더 열심히 못한 것 우리가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더 열심히 웃기고 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비보를 접한 김신영은 3일과 4일, 이틀 동안 ‘정오의 희망곡’ 진행을 쉬었고, 동료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lnino8919@osen.co.kr

아이즈 ize 글 윤준호(칼럼니스트)

“SBS에서는 무슨생각으로 PD,작가를 선택하고, 왜 드라마 내용도 안보고 방송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 드라마는 너무 자극적이고  심장이 아프네요.”
4회까지 방송을 마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의 시청자게시판에 시청자 홍**씨가 올린 반응이다. 이 글 외에도 대다수가 ‘펜트하우스’의 자극적인 설정과 도 넘은 표현에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반면 ‘펜트하우스’ 측에서는 이 드라마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성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3일 방송된 4회의 전국 시청률은 13.9%.(닐슨코리아 기준) 최근 방송된 드라마가 시청률 5% 안팎을 전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분명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공공의 전파를 사용하는 공중파인 SBS는 과연 이 상황을 보며 웃고 있을까? 아니면 편성 방송사로서 반성을 하고 있을까? 
‘펜트하우스’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사람이 얼굴에 점하나 찍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알아보지 못하는 인물로 탈바꿈하는 희대의 막장극 ‘아내의 유혹’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로 유명하다. 이후에도 ‘왔다 장보리’와 ‘내 딸 금사월’을 비롯해 ‘황후의 품격’ 등 일련의 작품을 내놓으며 막장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흥행 불패 신화를 쓰고 있어서 “막장극도 하나의 장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작가로서 ‘진일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해외 유명한 드라마들도 막장극적인 요소를 다분히 포함하고 있다. ‘위기의 주부들’도, ‘가십걸’도 마찬가지다.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고전 중에도 불륜과 복잡한 가족사 등 막장의 단골 소재가 담긴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장치에 그치고, 전체적으로 탄탄한 틀거리를 갖추고 그 안에 곱씹을 만한 깊은 메시지를 심는다. 그래서 오랜 기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고전으로 남는 것이다.
그러나 ‘펜트하우스’에서는 이러한 고민의 흔적도 찾기는 힘들다.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라는 헤라팰리스에 사는 소위 상류층들의 살인과 폭력, 집단 괴롭힘과 갑질, 가정폭력과 불륜 등으로 점철될 뿐이다. ‘구실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이런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엮는 내러티브가 필요한데, ‘펜트하우스’는 이런 지점이 결여됐다. 그러니 불필요한 자극만 난무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대중 드라마에 고전의 깊이를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품을 본 끝에 찝찝함과 스트레스만 남는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는 항상 시청자들의 허를 찌른다. 상당히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이 의심을 품거나 자신의 생각을 담을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번 보면 계속 보게 된다’는 평이 나온다. 예를 들어 주인공 심수련(이지아)이 현재 자신이 키우는 아이가 친자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품은 직후,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한다. 친자를 찾기 위해 보육원을 찾아갔다가 음모의 전모를 알게 된 후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이야기가 모두 한 회에 담긴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2∼3회 동안 우려먹을 소재를 일거에 해소한다. 그래서 김 작가의 드라마를 보며 속이 시원하다며 ‘사이다’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남는 건 불편함과 끔찍한 잔상 뿐이다. ‘펜트하우스’는 여러 모로 고품격 막장극으로 불렸던 ‘SKY캐슬’의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SKY캐슬’이 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에 경종을 울리고, 각 등장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표현에 힘써 ‘명작’이라 불렸던 반면 ‘펜트하우스’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왜’에 대한 설명이 빠졌다. 꽤 괜찮은 연기력을 지난 배우들조차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악다구니를 쓰기 바쁘다. 

예를 들어보자. 왜 헤라팰리스에 사는 부자들은 죄다 악할까? 이들에게 일일이 당위성을 부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들은 원래 악했던 인물’, ‘부자=악인’이라는 식의 도식화는 위험하다. 따지고 보면 김 작가가 보여준 일련의 작품 속에서 돈이나 권력을 쥔 자는 항상 악했다. 단순히 ‘못된’ 수준을 넘어 수십 년의 징역형을 받아야 마땅한 범죄를 저지른다. 이런 식으로 그들을 일말의 동정도 줄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든 후, 그들을 향한 통쾌한 복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권선징악을 일구는 식이다. 해피엔딩을 좋아하고,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식의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심리를 잘 읽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말초신경만 자극하고 시청률만 높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드라마가 난무한다면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과의 경쟁에서 지상파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 
김 작가의 이러한 작법은 주동민이라는 연출자를 만나며 자극성이 배가됐다. 전작인 ‘황후의 품격’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은 ‘펜트하우스’에서 다시금 손을 잡았다. 전작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는 의미다. 그래서일까? ‘펜트하우스’의 연출은 마치 제동 장치가 고장난 폭주기관차 같다. 
‘펜트하우스’ 1회에서는 헤라팰리스 고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소녀가 피를 철철 흘리며 동상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3회에서는 심수련의 현 남편인 주단태(엄기준)가 심수련의 전 남편 살해를 사주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장면이 삽입됐다. 이 과정에서 심수련의 전 남편은 머리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이 때 나무의 가지를 자를 때 쓰는 공구 가위를 들고 온 주단태는 이미 죽은 전 남편의 손가락을 노려보다가 잘라 낸다. 게다가 이 잘린 손가락은 봉인 된 채 주단태의 사무실에 있었고, 심수련은 이를 발견했다. 4회에서는 시체 유기 장면도 삽입됐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은 더욱 불편하다. 헤라팰리스의 거주자들이 미성년자를 납치 감금하길 서슴지 않고, 그들의 자녀들은 동급생들을 집단 폭행한다. 폭행에 그치지 않고 다수가 한 명의 학생을 수영장에 빠뜨리고, “세탁비에 보태쓰라”며 돈을 던진다. 간혹 사회부 기사를 통해 접하던 천인공 노할 상황이 눈 앞에 상세히 묘사된다. 도무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공중파 드라마라 보기 어렵다. 이런 논란이 거듭되자 SBS는 “‘펜트하우스’ 4회를 19세 이상 시청 등급으로 편성했다”며 “앞으로 방영될 다른 회 차에 대해서도 내부 심의 규정에 맞춰 시청 등급을 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찬찬히 되짚어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그동안 김 작가가 집필한 작품들은 매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주 PD가 연출했던 ‘리턴’ 역시 선정성과 폭력성 등을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두 사람이 뭉쳐 글을 쓰고 연출을 하니 그 강도는 배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현실을 좀 더 냉정하게 볼 필요는 있다. 시청률이 5%가 나오지 않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공중파 드라마다 태반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펜트하우스’는 시청률도 월등히 높고, 비판일지언정 관련 기사와 댓글이 쏟아진다.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공중파의 위기’라는 상황에 직면한 방송사로서는 도무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방송사가 가진 공적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재미있다”며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시청자 못지않게,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불편하다”고 외치고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을 곱씹어야 한다. 이런 식이라면 대중은 막장극이 아닌 공중파 드라마는 아예 선택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 ‘품격’이라는 것은 오랜 기간, 많은 공을 들여야 일굴 수 있다. 하지만 ‘펜트하우스’와 이 드라마를 편성한 SBS에서는 좀처럼 품격 있는 대처를 찾아 볼 수 없다.
윤준호(칼럼니스트)

[TV 리뷰]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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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한 장면
ⓒ SBS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동작구 상도동 골목편은 맛으로 구분하자면 ‘순한 맛’이었다. 도움을 요청한 식당 세 곳의 솔루션이 모두 원만하게 진행됐다. 갈등 요소가 있었으나 과장되지 않았고 지나치게 부각되지도 않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시청률이 반토막이 났지만, 그렇다고 맵고 자극적인 맛을 좇는 쉬운 선택을 하지 않았다. 원래의 방송 의도에 충실하고자 했다. 

잔치국숫집은 특색이 부족했다. 평범한 고명에 무난한 육수는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백종원은 인근의 프랜차이즈 국숫집과 비교하며 사장님의 분발을 촉구했다. 사장님은 고명에 소고기를 추가하며 새로운 맛을 찾아내려 노력했다. 또, 고명의 양도 크게 늘렸다. 잔치국수와 조합을 맞출 주먹밥도 완성했다. 사장님은 백종원의 조언을 빠르게 습득하며 발전해 나갔다. 

원래 독특한 맛을 갖추고 있던 닭떡볶이집은 두 가지 갈림길 앞에 서 있었다. 지금의 개성을 살리든지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맛을 추구하든지 택일을 해야했다. 평소라면 더 많은 손님층에 어필할 수 있는 메뉴를 추천했을 백종원은 자신을 웃음짓게 만든 새로운 맛을 가다듬어 보자고 제안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닭떡볶이를 맛본 대다수의 손님들은 맛있다고 호평했다. 

사실 가장 걱정됐던 건 하와이언 주먹밥집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와이언 주먹밥집을 대하는 제작진의 마음가짐이 우려됐다. 혹시 자극적인 편집을 통해 ‘빌런’으로 만들지는 않을지 의심하기도 했다. 충분히 그럴 만한 상황이기도 했다. 남편 사장님의 접객 태도는 백종원을 어이없게 만들었고,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게다가 청결 상태도 낙제점이었다. 자연스레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일부 언론들도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떠먹여주는 것 아니냐’는 내용과 함께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경고가 따라붙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하와이언 주먹밥집을 향한 (일부) 시청자의 분노를 시청률로 연결지을 수도 있었지만, 그런 선택을 하기보다 솔루션에 집중했다. 시청률 장사를 하는 것보다 도움을 주는 게 우선이니 말이다. 

하와이언 주먹밥집 사장님 부부는 무려 6가지의 신메뉴를 개발해 백종원 앞에 내놓았다. 나름 노력의 흔적이 보였지만 장사를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맛은 물론이고, 조리 속도와 원가 등이서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종원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하와이언 주먹밥처럼 낯설지 않고, 많은 손님들이 찾을 메뉴가 필요했고, 요리가 서툰 남편 사장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여야 했다.백종원은 사장님에게 라면을 제안했다. 부족한 경력과 스킬을 성실과 노력으로 대체하기에 적합한 메뉴였기 때문이다. 아내 사장님은 흔쾌히 수긍했지만, 남편 사장님은 웬일인지 얼굴이 어두워 보였다. 뭐랄까, 납득하지 못하는 듯 했다. 충분히 이해가 됐다. 2년 가까이 만들어 왔던 기존의 메뉴를 갈아엎고 완전히 새로운 메뉴로 전향한다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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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한 장면
ⓒ SBS

백종원은 직접 시범을 보이기로 했다. 김성주는 거제도의 거미새라면, 여수의 갓돈라면, 인천의 무라면을 떠올라며 백종원의 새로운 라면을 기대했다. 백종원은 두 가지 라면을 선보였다. 하나는 고추기름 양념장에 돼지고기와 숙주 등을 넣은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햄(스팸)과 계란을 활용한 것이었다. 떨떠름한 표정이었던 남편 사장님의 얼굴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만큼 맛있었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아직 실력과 경력이 부족한 만큼 가격은 양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렴함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 가격을 유지하며 발전한 후에 가격을 재정비하자고 설명했다. 또, 라면집에 맞게 가게 리모델링도 진행됐다. 8구 화구에 닥트 설치도 완료했다. 홀은 칸막이와 의자로 자리를 구분해 라면집다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제 남은 건 피나는 연습뿐이었다.

방송이 나간 후 일부 시청자들은 ‘떠먹여주기’가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메뉴 선정에서 레시피 전수까지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그와 같은 뒷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더 있어서 사장님에게 메뉴를 고민할 시간을 줬더라면 좀더 좋은 그림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물론 헛발질만 하다가 시간낭비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백종원이 고심 끝에 라면을 전수한 까닭이 있지 않겠는가. 계속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장님에게 더 이상의 고민은 무의미하다고 봤던 게 아닐까. 그렇다면 빠른 답을 제시하고, 따라오게끔 만드는 것도 솔루션의 한 방법이다. 솔루션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밟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좀더 중요한 건 솔루션 이후의 충실함일 테니 말이다. 백종원과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 말이다.

일각의 불만도 이해한다. 그러나 하와이언 주먹밥집 사장님 부부는 나름의 노력도 기울였다. 보는 이의 눈에 충분하지 않았을지라도 변화를 위해 고민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접객에 서툰 남편 사장님을 탓하기보다 동갑내기 김성주를 투입해 도움을 주려 애썼다.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인격을 훼손시킬 이유는 없다. 자극적인 맛은 없어졌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순한 맛도 괜찮지 않은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혜수가 ‘내가 죽던 날’로 이정은, 김선영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8년 전 모친의 빚투, 은퇴를 결심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의 배우 김혜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 김혜수는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을 맡아 사건 이면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의 집요함과 일상이 무너진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훌륭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날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 촬영을 마쳤을 때였다. 대본을 몇 권 쌓아놨는데 ‘내가 죽던 날’이 제일 위에 있었다. 그런데 제목이 확 줌인이 되더라. ‘이 영화 해야하나’ 기분이 이상했다. 또 나랑 현수랑 상황이 다른데 내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연기가 힘들다기 보다는 ‘그냥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박지완 감독이 신인이다. 신인 감독이 활력이 되는 것도 있지만 현장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작업의 어려움들이 있다. 그래서 보통 글이 좋을 경우에는 감독님 전작을 다 보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도 못하고 글이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 나중에 미팅하고 스태프, 연기자들이 투입된 후에야 ‘감독님 전작도 확인 못했구나’ 알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에는 이정은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현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위로하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절친 민정 역에는 김선영이 분했다.   

김혜수는 이정은에 대해 “동갑 정도로 알고 있는데 나이를 물어보지 않았다. 인격적으로, 인간적으로도 좋고 연기도 잘하는 분들은 어른 같은 게 있는데 정은 씨는 솔직히 저보다 어른 같았다. 카메라 앞에서 정직할 수 있다는 건 담대해진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그분은 그렇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동경하는 게 있다. 배우로서 우러러보는 분”이라며 “이정은 같은 사람을 알게 되고 친구가 됐다. 마음을 가까이 얻은 게 너무 소중해서 이 작품에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선영이라는 배우를 만난 것도 못지않게 감사하다. 정말 좋은 배우더라. 제가 오래 한 생각이 있다. 과거에 연기를 못하고 열심히 해도 안될 때, 지금은 잘 모르고 연기가 잘 안되지만 하루하루 시간을 잘 보내고 조금 더 내실을 기해서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인생을 보여주고 인간을 표현하는 게 우리 일이지 않나. 내 인생이 잘 다져져서 흘러가면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 보니 배우로서 훌륭하지만 인격적으로 정비된 배우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정은 씨와 선영 씨를 만나면서 그런 배우를 만나게 됐다. 한 작품에서 둘이나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감사함이) 너무 크다. 두 분과 인연이 생기지 않았다고 해도 작품을 같이 한 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승패와 상관없이 너무 소중하고 크다. 그것만으로도 예상하지 못한 걸 얻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과거 모친이 지인들에게 13억에 달하는 거액을 빌리고 갚지 않은 일로 지난해 ‘빚투’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받은 아픔이 있다. 당시 김혜수는 소속사를 통해 “십수 년 전부터 어머니가 많은 금전문제를 일으켜 왔고 이를 변제해왔다. 2012년에도 전 재산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빚을 다시 부담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를 끊게 됐다. 이번 일은 8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어머니가 가족과 상의 없이 일으킨 문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김혜수는 개인사의 아픔을 극복한 극중 역할인 현수와 실제 김혜수의 경험담을 묻는 질문에 “실제의 저는 심리적으로 현수와 비슷했지만 조금 달랐다. 오히려 현수랑 반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개인사가 알려진 게 작년이지만 (모친의) 그 일을 처음 안 건 2012년이었다. 그때는 일을 할 정신이 아닐 정도로 너무 놀랐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극중 친구인 민정(김선영 분)이가 ‘너 어떻게 변호사 약속을 까먹어’라고 걱정하니까 현수가 ‘내 인생이 멀쩡한 줄 알았다. 진짜 몰랐다’라고 한다. 근데 제가 그 말을 실제로 했었다. 우리 언니가 ‘진짜 몰랐냐’고 묻는데 ‘진짜 몰랐다’고 한 적이 있다. 영화 속 그 장면을 보면 제가 진짜 소름 돋아 있다. 그렇게 (현수랑은) 묘하게 닮은 지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모친의 일을 알았던) 당시 저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또 제가 일을 시작해서 이 일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한공주’에서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요’라는 대사와 극중 세진(노정의)이 ‘모르는 것도 죄죠’라는 마음이 공존했다. 그래서 주변에 ‘나는 일을 안 할 거고, 할 수 없고, 정리할 수 있는 것들은 정리해야겠으니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때 정말 극중 민정이 같은 제 친구가 ‘선배 3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일을 하자’고 했다. 너무 일을 하기 싫었지만 ‘배우로서 내가 해 온 시간을 더럽히지 않고 마감하리’라 생각이 들어서 일을 했다. 지나고 보니 굉장히 고맙더라. 그 상태에서 했던 드라마가 ‘직장의 신’이었다. 현수처럼 일을 하는 동안에는 잊을 수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저도 현수처럼 친구가 있었고, 무언의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일이 돌파구가 돼주기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3년 전 은퇴를 생각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김혜수는 “2017년이었나. 겨울에 친구들과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새벽에 TV를 보는데 EBS 채널에서 영화 ‘밀양’이 나왔다. 검색해봤는데 영화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됐더라. 당시에도 봤고 10년 후에 다시 보게 됐는데 그런 생각이 덜컥 들었다.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너무 위대하게 느껴지면서 ‘연기는 저런 분들이 하셔야지’ 싶었고 동시에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전에는 마음이 괴로웠다. ‘난 왜 늘 20% 부족할까’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어쩌라고’ 싶더라. 마음이 괴롭지 않고 심플하게 마음이 정리됐다. 이창동 감독님, 전도연, 송강호 배우에게 문자를 하고 싶은데 새벽 3시라 못했다(웃음). 저렇게 훌륭한 배우가 있다는 게 눈물이 났고 ‘난 여기까지’라는 심플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들어오는 작품을 계속 거절하면 은퇴 아닌가. 그런데 몇 개월 있다가 ‘국가부도의 날’ 시나리오를 보는데 (하고 싶어서) 피가 거꾸로 솟았다(웃음). ‘밀양’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처음이었고 연기자로서 모든 인생을 심플하게 정리하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치사하게 몇 개월 만에 ‘이것까지만 해야지’ 싶더라.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너무 웃기지 않나”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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