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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는 새로운 감독으로 류지현(49)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파워볼실시간

1990년 LG 트윈스가 MBC 청룡을 인수해 창단한 이후 LG 최초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이다. MBC 청룡 시절부터 선수로 뛴 이광은, 김재박 전 감독이 있었지만, 순수 LG 선수 출신으로는 류지현 감독이 처음이다. 

류지현 감독은 1994년 LG에 입단해 2004년 은퇴까지 LG에서만 뛰었고, 이후 코치 생활도 LG에서만 한 선수-코치 ‘원클럽맨’이다. 선수로 11년, 코치로 16년 합쳐서 27년을 LG맨으로 지내왔다. 

차명석 LG 단장이 메이저리그식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했고, 류지현 감독이 가장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LG에서 27년간 선수와 코치로 몸 담으며 팀의 내부사정에 정통하고 선수들의 기량과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선수단과 소통 및 프런트와 협업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다. 현대 야구 트렌드인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고, 지난 3년간 수석코치를 맡아 차기 감독으로 준비를 해 왔다.

류지현 감독은 신인 시절인 1994년 우승 멤버다. 당시 신바람 야구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었고, 데뷔와 동시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마지막 우승이 될 지는 몰랐다. 이후 LG는 1997~9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준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올해까지 26년째 무관이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26년을 누구보다 잘 기억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13일 감독 임명 소감을 말하며 LG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27년간 팬들로부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대신 너무나 죄송한 것이 많다. 1994년 멋 모르고 신인 때 우승한 뒤로, 늘 약속했던 우승이라는 단어를 지키지 못했다”며 “(감독으로서 우승이)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선사해야 할 사명감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신인 때 우승하고, 감독으로 다시 우승을 차지한다면 대단한 기록이자 영광이 될 것이다. 류지현 감독은 “만약 그렇게 이루어진다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다”고 각오를 보였다. 

LG는 2년 연속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쳤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점점 강팀의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노력했는데, 마무리를 잘 못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했다. 

계약 기간 2년, 류지현 감독은 선수 때처럼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orange@osen.co.kr

두산에 가을에만 3번 진 NC 설욕전 vs 두산 6년 연속 KS 진출 자부심

NC 다이노스 정규리그 우승 10월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창단 10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와 함께 우승 축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NC 다이노스 정규리그 우승 10월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창단 10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와 함께 우승 축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0년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가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린다.하나파워볼

정규리그 1위로 KS에 직행한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팀을 연파하고 6년 연속 KS에 진출한 3위 두산 베어스가 올해 가을 야구에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2013년 1군 무대 진입 이래 8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을 제패한 NC는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해 통합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로 중립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향한다.

두산, 한국시리즈 진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과 kt의 경기가 두산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11.13 hama@yna.co.kr
두산, 한국시리즈 진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과 kt의 경기가 두산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11.13 hama@yna.co.kr

두산은 올가을 LG 트윈스, kt wiz를 꺾은 상승세를 이어가 2년 연속이자 통산 7번째 KS 우승을 위해 젖 먹던 힘을 결집한다.파워볼

‘최초 우승'(NC)과 ‘당분간 마지막 우승'(두산)이라는 두 팀의 목표가 뚜렷해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후 주전 선수 중 11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두산은 올해를 ‘가을의 타짜’들과 함께 축배를 들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총력을 쏟을 참이다.

NC는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주 이상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

홈구장인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재충전과 팀 훈련으로 최후의 일전을 대비해왔다.

NC는 14일 서울로 이동해 15∼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연습 훈련으로 실전 감각과 구장 적응력을 키운다.

이동욱 NC 감독은 “”KS에서도 마음을 하나로 모아 NC만의 야구를 하겠다”며 “KS 우승 트로피를 들고 창원으로 돌아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그래픽]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두산 vs NC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두산 베어스는 kt wiz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따돌리며 한국시리즈(KS) 진출 도전사와 관련한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PO 4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S에 진출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그래픽]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두산 vs NC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두산 베어스는 kt wiz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따돌리며 한국시리즈(KS) 진출 도전사와 관련한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PO 4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S에 진출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정규리그 2위 kt가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주저앉은 것에서 보듯 NC의 실전 감각이 KS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투수들은 어깨를 충분히 보호했기에 힘이 넘치지만, 타자들은 한동안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보지 못해 타격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정규 시즌 후 열흘을 쉬고 플레이오프에 나선 kt는 믿었던 방망이가 침묵한 탓에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려 결국 4경기 만에 무릎을 꿇었다.

큰 경기 경험에서 NC가 두산에 밀릴 건 없다.

NC는 1군에 진입한 2013년과 최하위로 추락한 2018년을 빼곤 해마다 가을 야구를 즐겼다.

이명기, 박석민, 양의지 등 전 소속팀에서 우승 반지를 낀 ‘우승 청부사’들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어 두산과도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

다만 두산의 벽은 높고도 견고하다.

NC는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넘어선 적이 없다.

2015년과 2017년엔 플레이오프에서, 2016년엔 KS에서 각각 두산의 뚝심에 백기를 들었다.

두산과 4번째 가을 야구는 NC에 3전 4기의 기회이자 4년 만에 찾아온 KS 설욕 찬스다.

두산은 6년 연속 KS 진출이라는 빛나는 훈장을 달고 NC에 맞선다.

[그래픽]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일정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구원 등판한 김민규의 깜짝 호투와 최주환의 투런포에 힘입어 kt wiz를 2-0으로 제압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그래픽]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일정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구원 등판한 김민규의 깜짝 호투와 최주환의 투런포에 힘입어 kt wiz를 2-0으로 제압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역대 6년 연속 KS에 진출한 팀은 2007∼2012년 SK 와이번스와 2010∼2015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산이 세 번째다.

승부사 김태형 감독의 절정에 오른 마운드 운용이 두산을 KS 무대로 이끌었다.

13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유희관이 기대를 밑돌자 곧바로 김민규를 붙이고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에게 3이닝 세이브를 맡긴 장면이 백미였다.

[모멘트] '포효하는 플렉센' 두산, kt 꺾고 KS 진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플렉센이 경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0.11.13 [THE MOMENT OF YONHAPNEWS] hama@yna.co.kr
[모멘트] ‘포효하는 플렉센’ 두산, kt 꺾고 KS 진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플렉센이 경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0.11.13 [THE MOMENT OF YONHAPNEWS] hama@yna.co.kr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등 가을 야구 선발 2경기에서 역대 최초로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올가을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진 오재일과 피로가 쌓인 호세 페르난데스가 살아난다면 NC와도 좋은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게 두산의 계산이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쟁하는 우승 포수 양의지와 박세혁의 라이벌전, 드루 루친스키(NC)와 플렉센의 1선발 대결, MLB 진출을 희망하는 나성범(NC)과 김재환(두산)의 방망이 싸움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cany9900@yna.co.kr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이 2대0으로 승리하며 6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가 종료되자 환호하는 두산 플렉센과 박세혁의 모습.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3/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이 2대0으로 승리하며 6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가 종료되자 환호하는 두산 플렉센과 박세혁의 모습.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3/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플렉센이 KT 8회초 선두타자 배정대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3/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플렉센이 KT 8회초 선두타자 배정대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3/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까지 던지면 나가고, 아니면 안나갑니다.”

이런 투수가 또 있을까. 두산 베어스가 크리스 플렉센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두산은 13일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면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시리즈 MVP는 플렉센이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호투에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7⅓이닝 2실점 활약을 펼친 그는 4차전에서 불펜으로 대기했다.

두산은 1,2차전 승리를 확보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3차전에서부터 플렉센은 “불펜으로 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두산이 패하면서 시리즈는 4차전으로 흘러갔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두산은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1회 1아웃만 잡은 상황에서 조기 강판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불펜을 빠르게 가동한 두산은 김민규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끌어주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승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7회초 수비를 앞두고 1차전 선발 투수였던 플렉센이 마운드에 올랐다. 3차전부터 만약을 대비해 불펜 투구를 자처했던 플렉센은 시리즈가 5차전까지 펼쳐진다면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반드시 4차전을 잡아야 하는 두산은 플렉센의 불펜 피칭 대신 구원 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플렉센이 어차피 25구 정도 불펜 피칭을 한다. 하루 쉬고 다음날 등판하는 것은 무리가 없으니 상황에 따라 나올 수도 있다”고 예고했고, 현실화 됐다.

경기 막판에 등판한 플렉센의 구위는 계산 그 이상이었다. 7회 1아웃에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장성우와의 승부에서 초구에 병살타 유도에 성공했다. 이어진 8회에도 배정대-박경수-대타 문상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투구수를 25개 전후로 설정해뒀지만, 워낙 구위가 좋은 까닭에 2이닝을 막는데 필요했던 투구수는 14개에 불과했다.

결국 플렉센은 두산이 추가점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3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플렉센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경기를 끝내려고 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력했다.

두산 벤치는 플렉센의 다음 등판을 염려해 9회 1아웃까지 투구를 염두에 뒀다. 3이닝을 모두 채우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이닝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이 플렉센에게 다시 의사를 물었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다른 투수로 교체해 경기를 마무리짓겠다는 의사표시였다. 그러자 플렉센은 “경기 끝까지 막는다면 던지고, 아니면 9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스스로에 대한 대단한 자존심과 더불어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래서 플렉센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졌고, 그의 위력적인 투구 덕분에 두산이 위기 없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서정환 기자] 미나미노 다쿠미(25, 리버풀)가 결승골을 터트려 해외파의 자존심을 지켰다. 

일본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머쿠르 아레나에서 끝난 파나마와 친선전에서 후반 15분 터진 미나미노의 페널티킥 득점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 15분 구보의 스루패스를 받은 미나미노는 상대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미나미노는 차분하게 골을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파나마는 후반 33분 한 명이 퇴장을 당하면서 더욱 힘든 경기를 펼쳤다.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일본은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미나미노는 일본매체 ‘축구 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흔들리지 않고 슈팅하려고 노력했다. 빗맞았는데 골로 연결돼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해외파인 미나미노와 구보는 좋은 호흡을 보였다. 미나미노는 “구보가 공을 가졌을 때 전진하기가 쉽다. 오늘도 그 장면에서 찬스가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도 플레이하기가 쉬웠다. 야스지 미요시도 기량이 높은 선수다. 팀내 경쟁수준이 높다”며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일본은 17일 멕시코와 결전을 치른다. 한국 역시 15일 멕시코와 대결을 펼치기에 간접대결이 될 수 있다. 미나미노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그 보답으로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멕시코와 경기는 좀 더 터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나마전과 같은 동기부여로 난적과 승부에 나설 생각”이라 답했다. / jasonseo34@osen.co.kr 

[스포츠경향]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낮 경기, 1회초 선두타자의 2루타를 본 직후였다. 하루키는 1978년 4월 1일 오후 1시 30분, ‘맑게 갠 하늘과 이제 막 푸른 빛을 띠기 시작한 새 잔디의 감촉과 배트의 경쾌한 소리를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적었다. 야구는 누군가를 위대한 소설가로 만드는 멋진(cool) 종목이다.

2020 플레이오프 4차전은, 지금까지의 가을야구와는 달랐다. 과감했고, 의외였고, 놀라웠으며, 그리고 멋졌다.(cool) 두산과 KT 양쪽 벤치는 차갑고 냉정하게(cool) 움직였다. ‘설마’ 하는 순간 그 ‘설마’를 그라운드에 현실로 만들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야구의 문법이 조금씩 뒤틀리고 바뀌는 현장이었다.

1회는 요란했다. 1회초 무사 1,2루 로하스의 타구는 우중간을 향했고 2루주자 조용호의 선택은 지나치게 차가웠다(cool). 가장 안전한 수를 택했고, 지나치게 달아오른 1루주자 황재균과 맞지 않았다. 이미 2루를 돌아 추월 아웃이 위험한 상황에서 유일한 선택지는 늦었지만 홈으로 달리는 것 뿐이었다. 홈에서의 아웃은 불안감이 퍼지는 계기가 됐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강판당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강판당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이 장면 직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냉정(cool)했다. ‘설마’ 했을 때 선발 유희관을 내리고 김민규를 투입했다. 바뀐 투수는 21세 김민규, 볼카운트 2-0로 불리한 상황의 교체. 두산 포수 박세혁은 더 냉정(cool)했다. 베테랑 유한준이 ‘속구’라고 확신하는 순간, 박세혁은 슬라이더 사인을 냈고 그게 통했다.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 슬라이더를 건드렸고 타구는 2루수 머리 위로 떴다. 강백호마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회가 차갑게 식었다.(cool)

1회말도 요란했다. 무사 1루, 정수빈의 번트가 떴지만 KT 선발 배제성이 글러브에 넣지 못했고, 1루 악송구까지 이어지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1회 득점기회를 날린 뒤 맞은 위기는 흐름을 완전히 넘길 수 있었다. KBO리그 무사 1,2루의 득점확률은 64.6%, 무사 1,3루의 득점확률은 86.0%다. KT는 14%를 현실화시켰다. 페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김재환을 병살 처리했다. 요란했던 1회가 끝났고, 야구는 2회 이후 차갑게 식었다.(cool)

이번에는 KT 벤치가 냉정하게(cool) 움직였다. 3회 2사 1루, 좌타자 정수빈이 들어서자 안정적으로 던지던 선발 배제성을 내렸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투수의 ‘기세’ 대신, 계산되고 계획된 마운드 운영을 밀어부쳤다. 흐름과 기세가 아닌 계획과 계산이 중시되는 야구는 지금까지의 가을에 주류가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증명된 현상 대신, 계산과 확률의 기대감에 더 큰 점수를 매긴 운영이었다. 좌투수 조현우는 초구 볼 뒤, 1루주자 김재호의 도루를 보고 1루에 공을 던졌다. 흐름은 다시 한 번 끊겼다.

KBO리그 가을야구 역사에 오래 남을 운명의 4회가 찾아왔다. 4회말 공격을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을 한데 모았다. 가을야구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장면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국내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이다. 좀 더 자부심을 갖고 집중해서 치자”고 말했다. 미팅에도 불구하고 정수빈이 삼진, 페르난데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번 김재환 역시 삼진을 당했다, 고 스스로도 생각한 순간, 이날 최고의 ‘사달’이 났다. KT 포수 장성우가 공을 빠뜨렸고 김재환이 뒤늦게 뛰어 1루에서 살았다. 끝났어야 할 이닝이 길어졌다. 조현우의 초구가 또다시 뒤로 빠졌고, 김재환이 2루까지 갔다. 묘한 흐름 속에서 KT 벤치가 다시 한 번 냉정하게(cool) 움직였다. 1차전 선발 소형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 경기를 이겨야 5차전이 가능한 입장에서 이기는 상황에 소형준 카드를 쓸 여유는 없었다. 상대 흐름을 끊고 가는게 우선이었다.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회말 2사 2루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회말 2사 2루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2사 2루, 19세 고졸 신인 소형준은 냉정했다(cool). 1차전에 거의 쓰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연거푸 던지며 최주환을 흔들었다. 3-0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간 공도 또 체인지업이었다. 3-1에서 던진 공은 1차전 결정구였던 커터성 슬라이더였다. 141km가 몸쪽으로 덜 꺾이며 몰렸다. 속구를 노리던 최주환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맞자마자 홈런이었다. 최주환은 천천히 걸음을 뗐고, 소형준은 고개를 숙이는 대신, 냉정하게(cool) 타구를 끝까지 쳐다봤다. 최주환이 쿨하게(cool) 방망이를 툭 던졌다. 김민규의 129km 슬라이더는 2루 뜬공이 됐지만, 소형준의 141km 슬라이더는 홈런이 됐다. 소형준이 101.1이닝 만에 허용한 홈런이었다. 소형준은 금세 냉정함(cool)을 되찾았다. 2.1이닝 동안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을 뿐, 노히트로 막았다.

두산 벤치는 1회 유희관을 내렸지만 김민규의 눈부신 호투로 KT의 이닝을 지워갈 수 있었다. 5회 선두타자 배정대가 안타를 쳤다. 득점 뒤 실점은 경기 흐름이 다시 뒤집히는 계기가 된다. 배정대가 1루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견제구가 늘었다. 김민규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반 바빕신(babip神)은 KT에게 차가웠다.(cool) 김민혁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최주환의 정면을 향했다. 1사 1루, 히트 앤드 런 작전이 걸렸고, 우타자 심우준은 1,2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역시 잘 맞은 타구가, 또다시 2루수 최주환의 정면을 향했다. 앤드런 상황의 병살은 좀처럼 나오기 힘들지만, 이날은 어김없었다.

흐름이 끊겼고, 두산에는 ‘2점’을 지킬 무기가 있었다. 우승을 위해서는 5차전을 가서는 안된다는, 김태형 감독의 냉정한(cool) 판단이 이어졌다. 1차전 선발 플렉센이 7회부터 올라왔다. 1사 뒤 강백호가 안타를 때렸지만 장성우의 병살타 때 지워졌다. 이후 KT 타선의 출루는 없었다. 9회 2사, 로하스의 타구가 내야 높이 떴을 때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가 확정됐다.

kt 위즈 소형준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2점 홈런을 친 최주환을 바라보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kt 위즈 소형준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2점 홈런을 친 최주환을 바라보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승장 김태형 감독과 패장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포옹을 했다. 그 순간 야구가 멋졌다.(cool) 플렉센이 7회부터 3이닝을 지우는 순간 야구는 멋졌다.(cool) 최주환이 벼락같은 홈런을 때렸을 때 야구는 멋졌다.(cool) 소형준이 그 타구를 쳐다보고, 돌아와 다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갈 때, 야구는 좀 더 멋졌다.(cool) 김태형 감독은 “좋은 선수들 만나 좋은 기록을 세웠다”고 했고, 이강철 감독은 앞으로 보완할 부분을 묻는 질문에 “잘못한게 있어야 보완을 얘기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잘못한 게 없다. 선수들은 정말 잘했고,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가 진짜 멋졌다.(cool)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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