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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출시된 콘솔 게임기 PS5·XSX 매진 기록
업계, 고사양 그래픽 잘 보여줄 TV 수요 자극 기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7년 만에 내놓은 차세대 콘솔 게임기들이 판매 개시 수 분만에 매진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가전 업계는 이들 차세대 게임기들이 TV 수요까지도 끌어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높은 그래픽 표현력을 지닌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이 제대로 나오려면 TV 역시 그에 맞는 성능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파워볼엔트리

삼성전자는 최근 8K QLED TV의 게이밍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최근 8K QLED TV의 게이밍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17일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 MS 엑스박스 원(XO),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게임기 글로벌 판매량은 4000만대 수준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대비 6%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콘솔 시장도 코로나에 따른 효과를 누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콘솔 게임기 이용 및 구매 비용에 대해 40.5%의 응답자가 ‘(게임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국내 콘솔 게임기 인기는 비교적 저연령층 대상인 닌텐도 스위치가 중심에 있었다.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유통사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위치 판매량은 9만9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증가했다. 상반기로 시야를 넓히면 17만3812대가 팔려나가 전년 동기 대비 61.5% 늘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위)와 MS 엑스박스 시리즈X·S. 이들 차세대 게임기의 등장이 8K TV 수요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니·MS 제공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위)와 MS 엑스박스 시리즈X·S. 이들 차세대 게임기의 등장이 8K TV 수요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니·MS 제공

하반기에는 플레이스테이션5(P5), 엑스박스 시리즈X·S가 콘솔 인기를 견인 중이다. 두 기종 모두 제조사가 7년 만에 내놓은 차세대 게임기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사전예약·공식판매와 거의 동시에 물량이 바닥났다. 당분간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중고 시장에서 수십만원의 프리미엄(웃돈)도 붙었다.파워볼사이트

닌텐도 스위치와 달리 차세대 콘솔 게임기들은 모두 높은 성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이전 세대 게임기와 비교해 화질이나 음향의 표현력이 월등히 좋아진 것이다. 그 때문에 이들 차세대 게임기의 등장으로 향후 고성능·고화질 TV 수요로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매력이 높은 성인 지향의 게임이 차세대 게임기 타이틀 라인업에 다수 포진돼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가능케 하는 요소다.

올해 8K TV 세계 시장은 257만2000대 규모로, 전년대비 11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에는 594만4000대 수준으로 131%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성장의 한 축으로 차세대 게임기를 꼽고 있다.

LG전자 역시 게이밍 기능을 올레드 8K TV의 킬러 콘텐츠로 설명하고 있다./LG전자 제공
LG전자 역시 게이밍 기능을 올레드 8K TV의 킬러 콘텐츠로 설명하고 있다./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최근 내놓은 8K TV에 게임 성능과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 8K QLED TV는 TV에 게임기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영상과 음향이 ‘게임모드’로 전환되는 ‘리얼 게임 인 핸서+(플러스)’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에는 ▲어두운 장면에서 최적의 밝기로 게임 플레이를 쉽게 하는 다이내믹 블랙 이퀄라이저 ▲화면이 끊기거나 찢어져 보이는 현상을 막는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모바일과 게임기 화면을 오갈 수 있는 게임 멀티뷰 등이 포함돼 있다.파워볼게임

LG전자는 시그니처 올레드 8K TV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지포스 RTX 30시리즈의 성능을 가장 잘 구현하는 제품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 GPU는 PS5, XSX에 모두 장착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3300만개가 넘는 올레드 화소 하나하나가 자유자재로 빛을 조절해 섬세한 화질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또 8K 해상도 콘텐츠를 60헤르츠(㎐) 주사율로 재생할 수 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TV 업계로는 최초로 지싱크 호환 기능을 올레드 TV에 탑재하기도 했다. 게임 영상이 TV에 표시될 때 나타나는 화면 찢어짐과 버벅거림을 줄이는 기능이다.

다만 차세대 게임기라도 많은 게임들이 4K 생태계에 기반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8K 시장 견인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히로미 야마구치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콘텐츠 확보는 홈 엔터테인먼트 확산을 이끄는 중요 요소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8K TV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4K TV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게이밍 TV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은 LG전자의 올레드 CX 시리즈 48인치와 삼성전자 49인치 QLED TV 등이다.

두 제품 모두 TV면서도 PC 모니터 못지않은 게이밍 모드를 지원하고 있는데, 올레드 CX 48은 지난 7월 한정판매를 시작해 PS5, XSX 출시 발표일 결정되자 빠르게 매진됐다. 장점은 60㎐로 고정된 일반 TV와 달리 게이밍 모니터의 주사율 120㎐를 TV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49인치 QLED TV도 1440P 해상도에서 주사율 120㎐를 지원하고, AMD의 프리싱크를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게이밍 기능만으로도 TV를 선택하는 시대가 왔다고 보기 때문에 8K의 부족한 콘텐츠를 메울 킬러 콘텐츠로 게임을 주목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내년 도쿄 올림픽 등 양질의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8K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강행..백기사 논란도
조선업 재편 경험·한진해운 파산 실패서 교훈 찾아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2020.10.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2020.10.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빅픽처’를 그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했다. 이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자 항공산업 재편 차원에서 대한항공으로 넘기는 아이디어를 내고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은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추진된 건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이동걸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되자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차원에서 대한항공과 5대그룹 등에 인수의사를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대한항공과 통합이 급물쌀을 탔다.

이동걸 회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과 코로나 사태 심화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다”며 “한진그룹 측과 항공산업 재편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번 통합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번 통합 추진에서 조원태 회장과 수차례 만나 논의를 진전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 무산을 외려 기회로 판단하고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큰 그림 하에 대형항공사(FSC) 통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위기에 빠진 조선업을 ‘빅2’ 체제에서 ‘빅3’체제로 재편한 경험이 있다. 전임 수장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20년 애물단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조선업 재편에 대해 “대우조선 매각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구조개편이 시급한 항공산업 역시 이번 기회를 놓치면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2017년 한진해운 파산도 이동걸 회장이 적극적으로 참고할 수밖에 없는 사례였다. 한진해운 주채권단이었던 산업은행은 경영난을 겪던 한진해운에 자금지원을 중단했고 결국 한진해운은 파산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 해운업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이 추진됐다면 해운업 국가 경쟁력이 높아졌을 것이란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부실기업이 된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을 악화를 나 몰라라 하기 보다는 국익 관점에서 발전적인 방안을 찾은 것이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회장은 한진해운 파산과 관련해 ‘산은이 근시한적으로 너무 쉽게 결정했다’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동걸 회장에겐 앞으로 남은 과제가 많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이고 있지만 한진칼 주주의 반대, 노동조합 설득,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등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산업은행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에서 특정 세력(조원태 회장 측)의 백기사로 등장했다는 논란을 넘어서야 한다. 위기 때 전면에 나서 논란을 타개하는 이동걸 회장의 리더십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songss@news1.kr

[조선비즈 창간 10주년 기획]

2020년은 21세기의 원년인 2001년에 출생한 사람이 성년이 된 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며 경제와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해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서도 옛 건물이 허물어지는 동시에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미래에는 한국 곳곳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창간 10주년을 맞은 조선비즈가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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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chosun.com/interactive/archiving2/article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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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5일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한복을 입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젊은이들과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가족, 음식점 앞에서 길게 줄을 선 이들이 많았다. ‘황리단길’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해진 경주 황남동 포석로 일대의 풍경이다.

2020년 9월 15일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의 한 카페 옥상에서 내려다 본 황리단길 거리. /고성민 기자
2020년 9월 15일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의 한 카페 옥상에서 내려다 본 황리단길 거리. /고성민 기자

황리단길은 경주 ‘황남동’과 서울의 인기 상권 중 하나인 이태원 ‘경리단길’을 합해 만든 이름이다. 본래 ‘황남 큰 길’로 불리던 이 지역에는 1960~1970년대 지어진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허름한 식당과 가정집들이 있던 이 길에 개성 있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술집 등이 들어서면서 경주의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020년 9월 15일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의 거리. /고성민 기자
2020년 9월 15일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의 거리. /고성민 기자

오래된 목욕탕 건물은 옥상을 개방한 한옥 카페로 변신했고, 툇마루에 앉아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겸 술집도 들어섰다. 포석로를 따라 한복이나 1970~1980년대 교복을 대여해주는 가게와 빵집, 찻집, 밥집들이 줄줄이 문을 열었다.

◇ 복고 열풍이 바꿔놓은 경주 골목길 풍경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골목들은 황리단길 상권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천마총과 미추왕릉 같은 신라 시대의 유적지를 배경으로 둔 가게들이 기와지붕을 얹고 나무 마루를 깔았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고풍스러운 전통 한옥이 많다면, 황리단길은 한옥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새로운 복고풍인 ‘뉴트로(New+Retro)’ 한옥들이다.

가게 이름들도 예스럽다. 옷가게는 OO양장점, 베이커리는 OO과자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OO사진관. 식당이나 카페 이름도 ‘~당’이나 ‘~옥’, ‘~정’, ‘~집’ 같은 글자로 끝난다. 시계를 수십년 정도 거꾸로 돌린 듯한 이름과 인테리어로 꾸몄다.

2020년 9월 15일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의 거리. /고성민 기자
2020년 9월 15일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의 거리. /고성민 기자

황리단길 상권은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 2020년 황리단길과 주변 주택부지에선 크고작은 공사가 이뤄지는 한옥 형태의 건물들이 어림잡아 20채 이상 보였다.

인부들이 건물을 철거하는 곳, 건물 내부 마감 공사를 하는 곳, 매매·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는 건물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오래된 단독주택을 헐거나 그동안 놀리던 빈집을 카페나 주점 등으로 개조하는 작업이다. 대로인 포석로의 뒤쪽 작은 골목길까지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서는 중이다.

2020년 9월 15일 리모델링 중인 경주 황리단길의 한 건물(위)과 매매·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린 한옥. /고성민 기자
2020년 9월 15일 리모델링 중인 경주 황리단길의 한 건물(위)과 매매·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린 한옥. /고성민 기자

이런 인기를 방증하듯, 제자리걸음 중인 경주시 주택 가격과 달리 황리단길 주변 부동산가격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그래픽=박길우
그래픽=박길우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인 밸류맵에 따르면 황리단길 인근 단독·다가구주택의 3.3㎡(1평)당 매매가는 2020년 1~8월 평균 728만원이다. 경주시 평균(267만원) 3배에 육박한다. 지난 2014년만 해도 황리단길 주변 주택의 1평당 가격는 265만원으로, 경주시 평균(278만원)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 ‘제2의 전성기’ 맞은 수학여행의 도시… 미약한 산업기반은 여전히 고민거리

1000년 가까이 신라의 수도였던 덕에 ‘땅만 파면 유적이 나온다’는 말이 있는 경주. 그동안 수학여행지와 역사문화 유적지로만 알려졌던 이 도시가 2020년 현재는 젊은층의 데이트 코스와 맛집 여행지로 떠올랐다.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그래픽=이민경
그래픽=이민경

그러나 2020년에는 경주에 불었던 관광 붐도 잠시 주춤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불국사와 석굴암, 남산, 대릉원, 동궁과월지, 주상절리, 경주월드 등 경주 시내 주요 24개 관광소를 찾은 관광객은 2019년 1038만명이었다. 2020년 1~10월 누적 방문객 수는 459만명에 그쳤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경주의 경제는 관광 산업에만 기대고 있는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경주의 경제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반영된1990년대 후반보다 2000년대 들어 더 낮아졌다. 1995~1999년 연 평균 3.7%에서 2000년대 연 평균 3.1%로 하락했다. 마땅한 기업이 없다 보니 이렇다할 성장 동력도 없었던 셈이다.

경주에는 369만㎡ 규모인 월성전원국가산업단지 한 곳과 일반산업단지 29곳이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등록된 2004개 공장 중 기계금속 분야가 753개로 가장 많다. 그 외에 자동차부품(518개), 비금속광물(144개), 음식료품(100개), 기타(489개) 등 순이다.

수출 규모는 2019년 말 기준으로 6억2600만달러(약 7000억원)에 불과하다. 수출 기업은 대기업 7개, 중소기업 44개 등 모두 51개 기업이다.

경주 양북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전경.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경주 양북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전경.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성장이 멈춘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주시는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주변 지역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로 이전한 것이 좋은 계기가 되고 있기도 하다. 경주 양북면에는 국내 첫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 건설됐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지난 2016년 6월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가 개통한 것을 계기로 울산시·포항시와 함께 ‘해오름 동맹’을 구축하기도 했다. 소재(포항)-부품(경주)-최종재(울산)로 이어지는 보완적 산업 생태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세 도시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연구개발(R&D) 분야, 도시 기반시설 분야, 농축산 분야 등에서도 공동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는 2028년까지 정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혁신원자력연구단지도 들어설 예정이고, 한국수력원자력 유관 기관들도 이전 중이다. 다만 국가 발전정책에서 원자력발전의 우선순위가 낮아져, 기대만큼 경제 효과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올해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가까스로 컨테이너선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이제서야 겨우 첫 수주에 성공했지만, 최근 미주는 물론 동남아 노선까지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내년에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해운회사들이 호황기 때 발주해놓은 컨테이너선은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다. 막상 컨테이너선을 인수받을 시점엔 침체기에 빠져 배를 운항하면 할수록 손해를 봐야 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환경규제가 잇따라 도입되면서 기존 노후 선박을 처분하느라 바쁜 시절도 보내야 했다.

컨테이너선이 지난 13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HMM(옛 현대상선)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컨테이너선이 지난 13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HMM(옛 현대상선)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초 확산한 코로나19 여파로 선박 발주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만2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 발주는 올해 1~10월 67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159만CGT)보다 58% 급감했다. 선가 추이를 알 수 있는 컨테이너선 신조선가 지수 역시 올해 들어 4.0%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미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임이 오르면서 컨테이너선 발주 시장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각 노선의 단기(spot) 운임을 지수화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월 둘째 주(13일) 기준 1857.33으로,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일에도 SCFI는 연초에 비해 62.8% 급등한 1664.56였는데, 한 주 만에 11.6% 오르며 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미주 노선에 이어 동남아 노선 운임까지 오르면서 SCFI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아시아~미국 서안 노선의 운임은 6일 기준 FEU(12m 컨테이너 1개)당 3871달러다. 지난 9월부터 두 달 넘게 사상 최고치인 3850달러 안팎의 운임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동남아 노선 운임도 13일 기준 1TEU당 728달러로 53.3%(253달러) 급등했다. 지난달 9일 135달러에서 한 달 사이 5배 가까이 뛰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 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물동량까지 뛰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재고 비축 현상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성수기가 겹치면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1472만TEU로 지난해 9월보다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태평양 항로는 31% 늘어난 216만TEU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배가 부족한 선박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활동하지 않는 계류 선박은 연초 127만TEU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월 272만TEU로 늘었다가 3분기 물동량 증가와 함께 8월 초 120만TEU로 감소했다.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이 부족해 HMM(옛 현대상선(011200))은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4척의 컨테이너선을 미주 노선에 긴급 투입했고, SM상선도 다음 달 컨테이너선 1척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세안 10개국과 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지난 15일 출범한 가운데 지난 1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세안 10개국과 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지난 15일 출범한 가운데 지난 1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등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신규 발주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722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10년 전과 같은 슈퍼사이클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발주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예상 규모는 올해 예상 발주량(585척)보다 30% 이상 증가한 773척 수준이다. 물류 대란 여파로 특히 컨테이너선(109척→187척)과 벌크선(185척→250척)의 발주가 많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환경도 나쁘지는 않다. 다자 무역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이든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되기도 했다.

다만 내년에도 물동량 증가세가 유지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 9일 주간물류동향을 통해 “현재의 (선박) 수요 급증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이 발표됐다”며 “경제성장률 하락에 역행하는 수요 증가는 한계가 있고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는 이상 수요 증가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수주에서 선주가 계약 서명 후 석 달 내 최대 2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총 6척 중 4척은 확실히 발주하겠지만, 나머지 2척은 컨테이너선 운임 시장 상황을 보겠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글로벌 선사들의 시장지배력이 커진 만큼 운임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주식형 액티브 펀드 3년 평균 수익 -3.19%
2018년 주식형 공모펀드 성적표 -18.6%
지난 10년간 개인 판매잔액 73%나 줄어
11월 설정액 2020년 초보다 13조4091억 ↓
정부, 운용사가 펀드 직접 판매 확대 고려
소비자 외면 상황서 활성화 추진 찬반론
“주식 투자의 정석은 소액 적립식 장기 투자. 단, 전문가에게 맡길 것.” 2000년대 ‘적립식 펀드’를 밀던 금융권이 외친 마법의 주문이었다. 주문은 통했다. 날개 단 코스피와 함께 적립식 펀드로 대표되던 공모펀드도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황금기는 짧았다. 2008년 금융위기가 강타하자 공모펀드 시장에 10년 내리 암흑기가 덮쳤다. 요즘 투자 수익을 노리는 소비자에게 공모펀드는 고려 대상조차 못 된다. ‘금융사에 생돈 같은 수수료를 뜯기느니 내가 직접 투자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공모펀드 시장이 회생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금융 당국이 구원타자로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공모펀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전망은 밝지 않다.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묘책은 보이지 않는다. 공모펀드를 왜 활성화해야 하느냐는 근본 의문도 제기된다. ‘펀드 매니저’의 권위가 내려앉고 개인이 펀드 대신 ‘직접 투자’로 옮겨가는 시대 흐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빠져나가는 투자금… 낮은 수익률

40대 직장인 A씨는 2018년 초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국내 우량주 펀드 두 개를 담았다. 이후 추가 납입 없이 방치했다. 3년간 이 펀드들은 지겨울 만큼 원금을 밑돌았다. ‘동학개미’가 지수를 끌어올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에서야 한 펀드가 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펀드는 여전히 -3.4%다.

공모펀드가 외면받는 근본 이유는 실망스러운 수익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3.19%에 불과했다. 2010∼2019년 연간수익률을 보면 코스피 지수가 빠지면 공모펀드는 더 많이 떨어지고, 오를 때는 더 적게 오르는 해가 많았다. 2018년 주식형 공모펀드의 연간 성적표는 -18.6%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코스피 지수(연말 기준)는 -17.2% 빠져 공모펀드보다 선방했다. 2016년 역시 코스피 지수가 3.32% 오르는 동안 주식형 공모펀드는 0.6%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공모펀드 부진에는 시장이 절정에 달했을 때 금융위기가 터진 한국적 특수성도 한몫했다. 당시 경험한 마이너스 수십 퍼센트의 수익률은 많은 소비자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계열사 펀드, 판매 보수가 높은 상품, 수익률 ‘꼭지’인 인기 펀드를 먼저 권한 판매사의 행태도 문제였다.

게다가 공모펀드는 각종 수수료가 빠지기에 코스피 지수보다 출발선부터 뒤처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총보수(운용·판매·수탁 수수료)와 기타 비용을 더해 0.96%를 떼는 데다 선취 수수료(0.92%)나 후취 수수료(0.5%)도 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지난 10년간 국내 공모펀드 시장은 후퇴를 거듭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권민경 연구위원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시장의 순자산 규모는 2009년 말 207조원에서 2019년 말 191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주식평 펀드의 개인 판매잔액은 2009년 말 107조원에서 2019년 11월 29조원으로 73%나 쪼그라들었다.동학개미가 증시로 밀려온 올해는 더 심각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공모펀드 설정액은 올해 초보다 13조4091억원이나 줄었다. 이 중 10조2094억원이 지난 6개월 사이 빠져나갔다.

◆정부, 산소호흡기 통할까

금융위는 지난 7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공모펀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 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발표 시기가 점점 미뤄지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안에 발표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획기적인 대책을 장담하기 힘드나 투자자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미 2015∼2017년 해마다 공모펀드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펀드 직접 판매 확대를 고려 중이다. 은행·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운용사가 모바일로 소비자를 만나는 구조다. 판매사가 수익에 비례해 보수를 받는 ‘성과연동형 보수’도 확대하려 한다. 펀드 자문사와 판매사를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통합자문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검토된다.자산운용 업계는 이에 대해 큰 실효성은 없으리라 여긴다. 한 자산운용사 간부는 “운용사가 직접 판매를 하려면 콜센터·세일즈 조직을 다 갖춰야 하니 수익보다 비용이 더 든다”며 “500만·1000만 고객이 대기 중인 대형은행을 놔두고 운용사가 직판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소비자가 공모펀드로 돌아오려면 ‘장기투자 세액공제’ 같은 세제 혜택이 답이라고 강조한다.

◆공모펀드, 왜 활성화해야 하나

소비자가 외면하는 상황에서 굳이 공모펀드를 활성화해야 하는가도 의견이 갈린다. 시장 활성화를 당연시하는 입장에서는 국민이 자산을 운용하기에 공모펀드만 한 틀이 없다고 본다. 사모펀드보다 월등히 안전하고, 예·적금보다 투자 대상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황·종목·업종 등 연구할 내용도 많은데, 생업이 있는 국민이 주식에 직접 투자해 성공하기는 힘들다”며 “투자를 업으로 하는, 야구로 치면 프로선수인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인 직접 투자는 단타로 흐를 경향이 크다”며 “적립식 펀드를 통해 소액·장기 투자가 꾸준히 들어오면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개인·기관 간 정보비대칭이 상당히 해소되고 거래가 편해지고 비용도 싸진 데다 유튜브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뺨치게 실시간 기업 정보가 올라온다”며 “이제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의 시대는 지나고 직접 투자의 시대가 됐다. 이런 추세가 3∼5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도 이 흐름에 맞춰 스스로 금융 플랫폼 업체로 바뀌거나 해외 진출 등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공모펀드를 둘러싼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기업의 성장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공모펀드가 경쟁력을 가지기는 한계가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자문이 활성화되면 개인의 직접 투자도 더 쉬워진다. 이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통한 공모펀드 투자가 활발했던 미국도 최근 직접 투자나 ETF로 바뀌는 추세”라고 전했다.

송은아·이희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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